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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서울 데이트코스 맛집을 찾는다면?

이색적인 서울 데이트코스 즐기기

폭풍 같았던 장마 때문에 있었던 약속까지 다 취소하고
집에 콕 틀어박혀 있었어요.

이곳저곳 물난리가 난 탓에 최근엔 밖에 나가는 것
자체가 도전이였죠

언제쯤 그치려나 발을 동동 거리고 있었는데 슬슬
먹구름이 개고 있다며 걸려온 친구 전화 ㅋㅋㅋㅋ

그렇게 찌뿌둥한 몸을 일으키고 작은 우산을 챙겨 
서울로 나가봤습니다.

날은 쨍쨍 했어도 혹시 다시 오면 어쩌지 하는 
걱정이 들었거든요.

다행이였던건 이 날 우산을 한번도 피지 않았다는거 !!

비가 언제 왔냐는 듯이 화창한걸 보고 또 한번 신기해
했고 즉흥으로 약속을 잡은 탓에 친구도 저도 끼니를
거르고 만나 바로 배를 채우러 가봤어요.

만났을때 제일 먼저 고민하는건 놀거리가 아닌 
먹거리 ㅋㅋㅋㅋ

그렇기 때문에 이 날도 역시 저희의 주제는 뭘 먹느냐
가 관건이였답니다.

여기저기 검색도 해보고 찾아봤는데 딱히 끌리는 
음식이 없더라구요.

찾고 찾다가 눈에 띄었던 서울 분위기 좋은 레스토랑 !!

여기다 하면서 눈을 번쩍이며 빛의 속도로 빠르게
다녀와봤네요.

도심 속에 있는 숲속 같았던 "어반가든" 저희는 
들어가지 않고 외관만 봐도 왜 이곳이 
서울 분위기 좋은 레스토랑 으로 소문이 났는지 알 수
있었어요.

곳곳에 작은 화분들과 꽃으로 인테리어 되어 있어
멀리서 봐도 독특했거든요.

평상시엔 볼 수 없었던 매력이 느껴졌달까 

신중하게 고르고 찾아온 보람이 있었답니다.

그냥 무난하고 평범한 곳보다 이렇게 외관부터 
끌린다면 들어가기 전부터 기분이 좋아지잖아요.

향긋한 나무 냄새가 이때부터 풍겨졌는데 머리 아프고
호불호가 갈리는 향이 아니라 은은하게 코 끝에
멤돌아서 남녀노소 좋아할 것 같았어요.

딱딱하지 않고 친근감 있는 느낌이라 연인이나
저희처럼 친구끼리 오기 딱 괜찮아보였죠 

천장은 꽉 막혀 있지 않았고 뻥 뚫린 하늘을 볼 수
있어 낮에는 조명이 딱히 필요 없어 보였습니다.

밤이라면 어두컴컴하겠지만 또 거기에 맞는 따뜻한
조명을 켜주시거든요.

낮은 깨끗하고 화창한 하늘을 그대로 볼 수 있었고 
밤에는 로맨틱한 느낌까지 들어 원하는 시간대에
가면 좋을 것 같아요.

낮이든 밤이든 언제 가도 매력이 있으니 식사시간대엔
항상 북적북적하겠죠~?

모두 같은 공간이지만 각기 다른 듯 비슷하게 꾸며져
있었던 내부 !!

한 곳은 정원 느낌을 잘 살렸다면 이곳은 마치 
크리스마스 처럼 자잘자잘한 꼬마 전구들이 보였어요.

진짜 겨울에 간다면 아늑함이 몇배로 전해지겠다
싶기도 했고 친구와 두리번 거리다 보니깐 자연스럽게
다음 약속까지 이곳에 가잔 얘기가 나오더라구요.

바깥쪽 뿐만 아니라 안쪽에도 덩쿨처럼 곳곳에 
꽃과 나무들이 있으니 당연히 공기도 좋아겠죠 ㅎㅎ

맑은 공기를 맡으면서 식사를 해본게 언제인지
까마득 했었는데 의도치 않은 곳에서 기분 좋은 향과 
깨끗한 공기를 마시며 밥을 먹으니 색달랐어요.

잘 꾸며진 인테리어를 보니 세삼 사장님께서 
대단하시단 생각도 들었습니다.

한땀한땀 소품에도 신경을 쓰시고 정성을 들이셨다는게 
눈에 보일 정도 였으니깐요.

좌석도 많고 공간들이 전부 이뻐서 어디 앉을지 
한참을 고민했던 것 같아요.

이곳에 앉자니 저기가 더 이쁜 것 같고 여기에 자리를
잡으니 뭔가 더 넓은 테이블이 끌렸달까 ㅋㅋㅋ

한산한 시간대에 와서 쉽게 자리에 앉을 수 있었지만 
오히려 좌석이 텅텅 비어 있으니 고르기 어렵더라구요.

그렇게 빙빙 돌아다니다가 안 사실은 예약도 가능하며
단체석도 무리 없이 수용 가능 하다는거 였어요.

혹시 있을 동창회나 모임이 있을때 딱 이겠다 싶었죠

뿐만 아니라 3~4인을 위한 자리까지 완벽하니 
이곳에 갈때 인원 수와 자리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될 것
같네요.

거기다 우리를 기다렸다는 듯이 세팅까지 척척
해주시기 때문에 앉아서 번거롭게 직원분을 부르지
않아도 됐어요.

나이프, 포크, 숟가락, 와인잔 등 청결하게 준비 되어
있어 대접 받는 기분까지 들었습니다.

다음 손님을 위해 빠르게 테이블을 치워주시는
모습도 상당히 인상 깊었구요~

저희처럼 고민할 필요 없이 바로 시킬 수 있는 
코스 부터 샐러드, 파스타, 스프, 스테이크, 후식 등 
양식으로 유명한 음식들은 전부 이곳에서 맛볼 수
있었어요.

거기다 어려울 수 있는 메뉴 이름 밑에 상세한 설명
까지 덧붙여 있으니 그나마 고르기가 쉬웠거든요.

어떤 재료가 들어가는지 모르고 먹는 것보다 알고
먹는게 더 본연 맛을 잘 느낄 수 있기에 기발하단
생각이 들었어요.

양식의 단점은 계속 먹게 되면 물리거나 느끼할 수 도
있다는 점이잖아요.

그럴때 새콤한 피클로 한번씩 입가심을 해주면 
뒷 맛도 깔끔하게 잡아주기 때문에 계속 손이 가더라구요.

먹다보니 3~4번은 기본으로 리필을 하게 돼서 
마지막엔 그릇이 꽉 찰 정도로 주셨다는 ..ㅋㅋㅋㅋ

주변을 둘러보니 아삭함에 식전 입가심으로도 많은 
분들이 찾으시는 것 같기도 했어요.

식전빵은 허기진 속을 가볍게 달래주고 부담 가지
않게 빈속을 채워주는 역할을 해주죠

노릇하게 구워져 나와 속은 촉촉했고 겉은 부스러기가
자잘하게 떨어질 정도로 바삭했어요.

일반 식빵과 크게 다른점은 없었지만 촉촉함이
유독 크게 느껴졌답니다.

이곳의 대표 샐러드 라고도 불리는 메뉴가 먼저
나오고 ~

진한 리코타 치즈와 상큼한 제철 과일이 듬뿍 올라가
있었는데 발사믹 드레싱을 사용해서 모든 재료들의
조합이 잘 어우러지더라구요.

중간에 씹히는 아몬드 덕분에 고소한 맛까지 
입 안에 멤돌았죠 

자극적이지 않아 부담도 없었고 드레싱 자체가 
묘한 중독성이 있어서 한 입 먹으면 두 입 세 입
자동으로 먹게 되더라구요.

들어간 야채들이 전부 신선해서 그런가 씹히는 맛
자체도 군더더기 없이 말끔했습니다.

포만감이 크지 않기 때문에 먹어도 먹어도 걱정이 
없었어요.

양도 넉넉해서 어느정도 남겨뒀다가 마지막
후식을 먹을때 같이 먹어주기도 했으니깐요.

진득한 냄새를 폴폴 풍기면서 나와준 쉬림프 오일 
파스타 !!

지금까지 먹어본 파스타랑 비교해 봤을때 도전장도
못 내밀 만큼 완벽했던 메뉴죠..ㅠㅠ

살이 통통하게 올라 있는 새우와 적당한 두께감을
보여주는 면발의 조합이 예술 그 자체 였습니다.


오일 이라고 해서 느끼하다고만 생각할 수 있는데
막상 먹어보면 오히려 담백해서 놀랍더라구요.

호로록 먹어주면 입 안에 착착 감겨서 몇번이고 
곱 씹어 먹고 싶을 정도로

새우도 냉동을 쓰지 않아 꼬들꼬들하니 고소했고
조합이 전부 따로 놀지 않고 하나로 잘 합쳐진 느낌이
들었어요.

메인 이라고 할 수 있는 치킨 바베큐는 알차게 
나와준 사이드 부터 눈낄을 사로 잡았던 음식 ㅎㅎ

참숯에 구워서 그런지 불맛과 숯향이 적절하게
잘 베어 있는 듯 했고 직접 만든 데리야끼 소스가 
이 모든걸 뒷받쳐 주기 때문에 기대 이상이였어요.

야들야들 한 것만 같았던 식감도 막상 먹어보니 
겉은 바삭하고 속은 부드러웠답니다.

토마토, 버섯, 단호박, 아스파라거스가 같이 딸려
나와서 곁들여 먹는 재미도 있었어요.

그냥 먹어주면 심심할 것 같은 식감과 맛도 
사이드가 꽉 잡아줘서 포크와 나이프를 쉴 새 없이
움직였다죠 

이쯤되면 입을 달달하게 만들어줄 와인으로 입가심 ~

한 모금 머금고 음미해주면 식사가 끝날때 까지
잔향이 깊게 남아 있어서 기분도 좋고 여운이 깊게
남더라구요.

마지막 후식으로 먹은 푸딩은 겉 보기엔 아이스크림
같지만 숟가락으로 푹 뜬 비쥬얼을 보면 푸딩이
맞구나~ 싶더라구요.

크렌베리가 올라가 있어서 새콤하기도 했고 
질감이 스르르 녹는 느낌이 아니라 입 안에서 
으깨지는 식감이라 특이했어요.

입에 넣어주고 녹여서 먹어주면 바닐라맛이 나는 것
같으면서도 달달함은 느껴지지 않았거든요.

저처럼 너무 단 맛을 싫어하거나 바닐라맛이 강한걸
꺼려하시는 분들에게 딱 일 것 같은 후식이였어요.

적당히 마무리로 먹어주기 좋은 듯 했죠